전북 잔디, K리그는 합격 AFC는 불합격?
전북 잔디, K리그는 합격 AFC는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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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이 잔디 불합격으로 홈경기장 개최권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K리그에서는 합격을 받았던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되면서, 한국 프로축구의 잔디 관리 시스템은 다시 한번 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토토사이트
전북 구단은 27일 "AFC로부터 그라운드 잔디 상태 악화 등의 사유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대체 구장 협의 결과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사실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일찍부터 사용 불가라는 판정을 받아 마땅했다. 지난 23일 전북의 K리그 홈 개막전을 치른 공격수 이승우는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잔디 상태"라며 꽁꽁 얼어붙어 경기력 발휘는 물론 부상 위험까지 있는 전주성 잔디에 대해 비판했다. 이승우는 "이런 경기장에서는 축구를 절대 할 수 없다. 열선을 설치하든지, 그라운드를 개선하든지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기장 관리 상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토토사이트
이승우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이른 시즌 개막을 치르는 게 일찍부터 불가능했다. 전북은 리그 홈 개막전에 앞서 태국 포트 FC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 16강 2차전을 치렀는데 이때 이미 경기 불가라는 판정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이번 AFC의 조처도 당시 포트 FC 전 이후 잔디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단호하게 내린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문제는 리그 잔디 관리에 대한 전체적인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축구연맹의 안일한 대처다. 연맹은 포트 FC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차전이 치른 뒤에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전북의 홈 개막전을 승인했다. 이미 AFC로부터 불가 판정을 받은 잔디에 대해 K리그는 합격 판정을 내렸고, 결국 경기장에서 직접 뛴 선수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AFC로부터 경기 개최 불가 통보라는 이중의 망신이 더해졌다. 토토사이트
프로축구의 한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이사회에서 잔디 상태가 불량하면 경기장 변경 명령이 가능한 규정을 신설했다. 하지만 규정 신설만 했을 뿐, 경기장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제대로 된 시스템은 갖춰놓지 않은 셈"이라며 아쉬워했다.